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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관세청, '25년 상반기 마약밀수 총 617건, 2,680kg 적발

전년동기대비 적발 건수 70%, 중량 800% 증가 … 중량 기준 역대 최대

 

oto방송 김민석 기자 | 관세청은 ’25년 상반기 국경단계에서 총 617건, 2,680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8,933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70% 증가, 중량은 800% 증가했으며, 중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 적발량이다.

 

올해 상반기 적발된 대형 코카인 2건, 2,290kg(4월 강릉 옥계항 1,690kg, 5월 부산신항 600kg)을 특이치로 제외하더라도, 올해 상반기 적발 중량은 390kg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1% 증가했다.

 

출발지역별로는 중남미 지역에서 출발한 선박에서 대규모 마약이 연이어 적발됐고, 동남아 지역발 마약밀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미·유럽 지역발 마약밀수 적발이 증가했으며,적발품목별로는 필로폰 밀수 적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카인·케타민·마약류 성분 함유 의약품 밀수 적발이 증가했다.

 

밀수경로별로는 여행자·특송화물 경로의 적발 건수와 중량은 모두 증가했고, 국제우편 경로의 적발 건수와 중량은 모두 감소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지역은 중량 기준으로 ▲ 중남미, ▲ 아시아, ▲ 북미, ▲ 유럽 등 순이다.

 

중남미는 그간 선박 등을 이용한 단발성 대형 마약밀수가 적발됐던 지역으로, 올해 4월 강릉 옥계항에서 페루발 코카인 1,690kg(약 5,633만명 동시투약 가능)과 5월 부산신항에서 에콰도르발 코카인 600kg(약 2,000만명 동시투약 가능)이 연속으로 적발된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824%(79배) 증가했다.

 

중남미발 마약밀수의 증가는 올해 초 미국·캐나다의 고강도 국경강화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로서, 중남미 마약카르텔이 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는 우리나라로 밀수되는 마약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마약 출발지역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 증가했다.

 

아시아 주요 출발국은 전세계 최대 불법마약 생산지역 중 하나인 골든트라이앵글 인근에 위치한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북미는 동남아 지역과 함께 우리나라로 반입되는 불법 마약류의 대표적인 출발지역으로, 캐나다발 필로폰 밀수, 미국발 대마 적발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2% 증가했다.

 

유럽 지역은 지난해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아니었으나, 프랑스발 케타민 밀수, 영국발 필로폰 밀수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91% 증가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품목은 중량 기준으로 ▲ 코카인, ▲ 필로폰, ▲ 케타민, ▲ 대마 등 순이다.

 

코카인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적발 중량이 7,941%(80배) 증가했는데, 이러한 코카인 밀수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최근 아시아 지역 전반에 나타나는 동향으로 확인된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World Drug Report 2025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이 코카인의 종착지 또는 중간 이동경로로 이용된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필로폰은 지난해까지 매년 가장 많이 적발되는 품목으로,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적발 중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코카인 다음으로 많은 양이 적발됐다.

 

케타민은 아시아 지역에서 남용되는 대표적인 마약류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경우 ’22년부터 적발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47%(8배) 증가했다.

 

마약류 성분 함유 의약품 적발의 증가는 관세청이 올해 상반기부터 통관검사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올해 상반기 적발 건수는 30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80건에 비해 281% 증가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밀수경로는 건수 기준으로 ▲ 여행자, ▲ 특송화물, ▲ 국제우편 등 순이다.

 

여행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적발 건수는 248% 증가, 중량은 156% 증가했으며, 특송화물의 경우 적발 건수는 105% 증가, 중량은 44% 증가했는데, 이는 유통 목적 마약밀수의 대형화와 함께 자가소비 목적의 마약밀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국제우편의 경우 마약류의 반입경로가 특송화물 등으로 이동함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적발 건수는 21%, 중량은 27% 감소했다.

 

관세청은 국제협력 확대, 대응체계 정비, 현장 단속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마약밀수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첫째, 동남아·북미·유럽 지역의 주요 마약출발국 관세당국 및 수사기관과 마약정보교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마약출발국과 국내에서 동시에 마약 밀반출과 밀반입을 차단하는 국제합동단속을 실시하여 우리나라로 밀반입하려는 마약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요 마약출발국 중 하나인 태국과 3개월간 합동단속을 실시하여 대마초 21kg, 야바 47.8kg 등 마약류 총 72.7kg(약 242만명 동시투약 가능)을 국경단계에서 차단한 바 있다.

 

또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및 마약단속청(DEA)과 긴밀한 정보채널을 구축한 결과, 해당 기관으로부터 대형 마약밀수 정보를 입수하여 올해 4월 강릉 옥계항에서 페루발 코카인 1,690kg, 5월 부산 신항에서 에콰도르발 코카인 600kg을 적발하여 중남미발 마약밀수를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둘째,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매월 개최하여 마약류 적발 품목 및 은닉수법 등 밀수동향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응하여 단속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지방공항 우회 밀수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세관에서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개최하고, 마약 우범정보 실시간 공유, 우범국발 여행자 일제검사 확대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지방공항만세관의 마약단속을 강화한 결과, 4월에 제주세관에서 캄보디아발 필로폰 약 4kg(약 13만명 동시투약 가능), 김포공항세관에서 프랑스발 케타민 24kg(약 80만명 동시투약 가능)을 적발하기도 했다.

 

셋째,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X-ray 동시구현 시스템 등 단속인프라를 확충하고, AI·빅데이터 활용 및 위험정보에 기반한 선별·검사 등으로 모든 반입경로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외부정보 없이 관세청 자체 정보분석 및 위험정보 기반 선별·검사, X-ray 검색 강화 등을 통해 적발한 건수는 575건으로 전체 적발의 93%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 334건과 비교하면 72% 증가했다.

 

관세청은 국경단계 마약단속 체계를 고도화하여 불법 마약류 밀반입을 원천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마약사범 정보 등 마약밀수 위험정보 입수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확장분석하여 여행자·화물 등 주요 반입경로별 검사를 강화한다.

 

특히, 국제우편 경로의 적발이 감소했지만 마약밀수 경로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만큼 적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모든 반입경로의 단속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리고, 위험화물·여행자 선별·검사에 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활용을 고도화하고,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후방 산란방식 컨테이너 검색기 등 마약은닉 수법별로 적발에 최적화된 최신검색장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마약출발국 관세당국과 국제 합동단속을 확대하고, 국내외 기관과 마약 위험정보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특히, 선박을 이용한 대형 마약밀수를 선제적으로 추적·적발하기 위해 해외수사기관과 정보 공유 등 공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최근 2년 연속 국내 마약사범이 2만 명을 상회하는 등 불법 마약류가 우리 사회 전반에 침투해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면서, “관세청은 불법 마약류 해외밀반입을 원천 차단하여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