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o방송 김민석 기자 |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뇌사 장기기증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장기이식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남희 의원(더불어민주당·광명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뇌사 장기기증자의 수는 2020년 478명, 2021년 442명, 2022년 405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다 2023년에는 일시적으로 483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24년에는 다시 397명으로 줄어들며 400명대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환자들이 기다려야 하는 평균 대기기간 역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간 장기별 평균 대기기간을 보면, 신장은 2,222일 → 2,829일, 췌장 1,391일 → 1,739일, 폐는 238일 → 260일로 증가하는 등 대부분의 장기에서 대기기간이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장기기증 희망자의 가족 동의율마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장기이식법' 제22조에 따라 뇌사자 본인이 생전에 장기기증희망 등록을 했더라도, 가족이 명시적으로 거부하면 실제 기증은 불가능하다. 기증 희망자의 가족 동의율은 2020년 36.1%에서 2024년 31.2%까지 하락했다.
이는 장기이식 수요가 늘어나는 현실과 반대로, 기증 가능성은 줄어드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김남희 의원은 “생전에 본인이 의사표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거부로 인해 장기기증이 좌절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장기기증 관심 제고와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본인의 생전 의사가 최대한 존중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